앱 하나에 정할 게 생각보다 많았다. 이름 · 런처 아이콘 · 상단 바 아이콘 · 글꼴 · 알람음 · 버튼 배치 · 색. 하나씩 «후보를 그려 놓고 화면에서 고르는» 같은 걸음으로 지나왔다.
만들어 온 순서
1이름후보 열셋에서 시작해 계열을 네 번 갈았다. 빚·연체 쪽이 잘 붙었지만 «연체» 는 이미 늦은 밤에만 맞는 말이라 뺐다 → 「오늘 당겨 쓰면」
2런처 아이콘열일곱 판. 점 다이얼 → 달 → 두 막대. 이름이 정해지고 나서야 표식도 같은 말을 하게 다시 짰다
3글꼴과 상단 바 아이콘글꼴 열여덟 짝. 상단 바는 단색 실루엣이라 24dp 에서 뭉개지는지가 갈림길 — 스물여덟 개를 실제 크기로 놓고 골랐다
4알람잠금화면 위로 뜨는 화면이라 잘못 눌러 꺼지면 안 된다 → 밀어서 끄기. 알람음은 눌러서 들어보는 페이지를 만들어 골랐다
5출근과 쉬는 날밤에 진짜 궁금한 건 «그래서 회사에 늦나» 였다. 공휴일 표를 앱에 박는 대신 폰 달력을 읽는다
6화면 통합타임라인 밑 목록 넉 줄을 걷어내고 타임라인이 다 말하게. 다섯 안 중에서 골랐다
7색다크 모드뿐이던 것을 낮·밤 두 벌로. 열 팔레트를 같은 화면에 얹어 견줬다
어떻게 골랐나
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걸음이었다. 질문을 하나로 좁히고, 후보를 실제 크기로 그려 놓고, 화면에서 고르고, 앱에 넣어 폰에서 다시 본다. 말로 «좀 더 담백하게» 를 주고받으면 다음 판에서 또 «좀 더» 가 되는데, 후보 열둘을 한 화면에 놓으면 한 번에 끝난다.
그리는 도중에 문제가 드러나기도 했다. 목표 줄들을 상자 하나로 묶으려다, 목표 취침과 «목표대로면 기상» 사이에 «지금 자면 기상» 이 낀다는 걸 알았다. 목표 줄은 붙어 있지 않다. 묶는 대신 줄마다 배경을 칠했다.
알게 된 것
- 시간축이 하나면 인접이 곧 짝이 아니다. 회사 도착은 자리를 두 번 옮겼다. 제 줄을 주면 목표를 넘긴 밤에 «7시 45분 기상 → 5분 뒤 회사 도착» 처럼 읽혀서 옆말로 뺐다가, 사이 시간이 안 보인다는 이유로 다시 줄로 돌리며 «어느 기상의 도착인지» 를 달았다.
- 말 안 되는 값은 계산돼도 안 띄운다. 도착이 06:40~12:00 밖이면 숨긴다. 새벽 4시 도착을 «회사 도착» 이라고 적어 두는 건 정보가 아니라 소음이었다.
- 순검정은 층을 못 만든다.
#08090C에서는 한 톤 들어 올린 면이 거의 안 떠서 밴드를 한참 밝게 잡아야 했다. 회청으로 한 계단 올리니 대비를 낮췄는데도 층이 더 잘 읽혔다. - 공휴일 표는 앱에 박지 않는다. 해마다 고쳐야 하고 대체·임시공휴일을 놓친다. 폰 달력에 이미 다 들어 있어서 그걸 읽는다 — 삼성은 «공휴일», 구글은 «대한민국의 휴일».